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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직딩들을 위한 맛집

샹뚜루 2007. 2. 14. 12:59

기본 서비스가 홍합탕, 참치뱃살, 매운탕수제비~ 신촌 `동해횟집`

평소 나는 ‘생선회’를 무척 좋아한다. ‘회 먹을래, 소갈비 먹을래’ 하면 주저하지 않고 ‘회!’ 라고 외친다. 쫄깃쫄깃 오동통하고 꼬들꼬들한 회의 맛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다. 단지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

그런데, 정말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것저것 다 따져보면 노량진 수산시장보다 더 쌀 수도 있을 듯 하다. 술 안 마시고 정말 ‘회’ 그 자체만 원한다면 단돈 3만원으로 광어 혹은 우럭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계산해본다면 2명이 함께 가서 1인당 1만 5천원씩만 내면 싱싱하고 맛난 회를 배불리 먹고 홍합탕에 얼큰 수제비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단 이야기이다. 회 매니아라면 귀가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 곳은 신촌에 위치한 ‘동해횟집’ 이다.

신촌의 동해횟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 음식점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 때문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친절하고 소박한 주인 아저씨가 반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곳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해 오신 분이라 왠만한 손님들은 단골이다. 단골들과 허물없이 한 두잔 소주잔을 나눠잡수시며 바쁘게 서빙하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2명이 들어가 자리에 앉아 ‘3만원짜리 우럭’을 시켰다. “소주는요?” 라고 아저씨는 되묻는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필자가 생글 웃으며 “술은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더니, 아저씨는 뭔가 아쉬운 듯 “술 한잔 해야지~!”하면서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내가 회 많이 해드릴게~”하며 양동이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가신다. 수족관에서 즉석에서 우럭 한 마리를 건져올리시는 것이다.



회를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들이 나온다. 순두부, 도토리묵, 메추리알 등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맛있는 밑반찬들이다. 그리고 푸짐하게 한 그릇 담겨나오는 홍합탕이 정말 별미다. 신선한 홍합을 까 먹으면서 곧 나올 회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행복해지기까지 하다.



드디어 주인아저씨가 ‘회를 푸짐하게 썰어’ 가지고 오신다. 오돌오돌 쫄깃쫄깃한 회 맛은 정말 일품이다!!! 필자는 고기보다 생선회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회를 먹어봤지만, 이 곳 회는 특히 더 맛있는 것 같다. 같이 온 친구도 “아~ 회가 맛있는거구나!” 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생선대가리를 함께 회와 함께 내온다는 것이다. 처음에 볼 땐 아직도 아가미를 움직이고 있는 생선대가리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었다. 아저씨는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시며 “살아있죠?” 하는데 은근 소심한 난 깻잎 하나로 생선 대가리를 살포시 가려주고 회를 먹을 수 있었다. 심장 약하신 분들은 회를 시킬 때 미리 “생선 대가리는 빼고 주세요” 라고 주문하는게 좋다.



회를 거의 다 먹을 때즘이면 아저씨께서는 아직도 아가미를 뻐끔거리는 생선 대가리를 다시 들고가셔서 매운탕을 끓여주신다. 이 매운탕 역시 별미인 것이 쫄깃한 수제비를 듬뿍 넣어주신다는 것이다. 매운탕을 먹을 때쯤 되면 솔직히 배가 불러서 밥은 먹을 수가 없다. 그래도 자꾸만 수제비 매운탕에 손이 간다. 얼큰하고 담백한 맛이여~

이쯤에서 끝이 아니다. 또 한번 총총히 다가오시는 아저씨 손에는 ‘참치회’가 들려있다. 하얀 속살의 참치 회다. 이것도 역시 특별 서비스 음식이다. 난 참치 회에 대해 문외한이었는데, 같이 간 친구에 의하면 참치 뱃살이란다. 어쨌든 김에 싸먹으면 냉동되었던 참치회가 입안에 살살 녹으면서 참 맛있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난 후 3만원을 계산하고 나면 남는 장사 했다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저렴하게 신선한 회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니! 신촌 동해횟집은 생선회 좋아하는 분들에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 Infomation

음식점 이름 : 동해횟집
위치 : 신촌역 6번 출구(서강대 방면)로 나와 서강대 가는 방향으로 죽 직진하세요~5분쯤 걸어올라가다보면 왼쪽 골목으로 꺾어지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잠시 걸음을 멈추시고 정면을 바라보시면 ‘동해횟집’ 이 있습니다.
(혹시 모르시겠거든 대학생으로 보이는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동해횟집은 서강대학교 학생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왠만하면 다 알거에요~)
가격대 : 우럭, 광어, 모듬회 각각 3만원/ 3만 5천원/ 4만원

출처 : ★쪼꼬레드의 달콤한 패션 다이어리★
글쓴이 : 쪼꼬레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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