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07년 11월 18일(일)
■ 어디로 : 선운사→ 천마봉 →낙조대→ 용문굴 →도솔암→ 선운사
선운산 도솔계곡 트래킹
선운사 담장 아래로 바람이 붑니다.
그 바람을 타고 첫 눈이 내립니다.
붉은 단풍도 내립니다.
한 줄기 바람도 이기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지면서
지난 여름 제가 제일 푸르다 뽐을 냈을까 싶습니다.
함께 만나 함께 살며 함께 사랑하지만
떠날 때는 함께 하지 못하는게 사람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오늘은 단풍 눈가에 붉은 눈물 가득합니다.
꽃대가 진 자리에 새싹이 가득한
꽃무릇(석산)이 이별의 깊이를 알려 주듯이
낙엽 가득 떨구내는 고목은 이별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선운사 담장 아래로 붉은 눈이 쌓입니다.
눈을 실어 나르는 바람은 끝을 날카롭게 세워 붉은 단풍을 유혹하고
옷깃을 여미는 길손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제우스/
▲ 꽃무릇 새싹
▲ 천마봉
▲ 도솔암 내원궁과 마애불
▲ 도솔암 내원궁과 마애불
▲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보물 제1200호)
선운사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옆 절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으로,
머리 주위를 깊이 파고 머리 부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차 두껍게 새기고 있다.
평판적이고 네모진 얼굴은 다소 딱딱하지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과
우뚝 솟은 코, 일자로 도드라지게 나타낸 입술 등으로 얼굴 전체에 파격적인 미소를 띠고 있다.
목에는 3개의 가느다란 주름이 있기는 하지만 상체와 머리가 거의 맞붙어서,
상체 위에 머리를 올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상체는 사각형인데 가슴이 넓고 평판적이어서 양감없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옷주름은 선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표현하였고,
평판적인 가슴 아래로는 치마의 띠매듭이 선명하게 가로질러 새겨져 있다.
무릎 위에 나란히 놓은 두 손은 체구에 비해서 유난히 큼직하고 투박하여 사실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월출산에 있는 마애불좌상과 비슷한 고려 특유의 마애불 양식이다.
층단을 이루어 비교적 높게 되어 있는 대좌는 상대에 옷자락이 늘어져 덮여 있으며,
하대에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연꽃무늬를 표현하였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의 거대한 마애불 계통 불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가슴의 복장에서 동학농민전쟁 때의 비밀기록을 발견한 사실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상 6m의 높이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불상의 높이는 5m, 폭이 3m나 된다.
▲ 도솔암 내원궁 오르는 입구
▲ 도솔암 내원궁에서 바라본 천마봉
▲ 도솔암 내원궁
▲ 선운사 지장보살좌상(보물 제 280호)
▲ 도솔암 극락보전
▲ 장사송
▲ 진흥굴
▲ 푸른 녹차밭 너머로 보이는 선운사 전경
▲ 선운사 천왕문
가을은 떠남입니다.
가을은 헤어짐입니다.
가을은 비움입니다.
오늘 당신을 떠나 보내고 내 마음을 비워냅니다.
이 헤어짐의 끝에서 내 마음은 다시 채워질 걸 알기에 슬프지는 않습니다.
비워내고 떨쳐내어 우리는 다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겠지요.
산사山寺의 담장아래 낙엽이 쌓입니다.
말(言)이 절(寺)에 쌓이면 시(詩)가 된다 하였습니다.
달콤한 밀어처럼 많은 낙엽을 보며 오늘은 나도 시인이 되고싶습니다.
떠남을 헤어짐을 사랑을 노래하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20071118./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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